굳이 메달을 딸 필요는 없다는 걸.

모르는 사람이 가까이에 있으면 참 피곤하다.

열심히 했어. 라고 박수를 쳐도 모자랄 판에.

ㅂㅅㅂㅅ거리는 건 정말 들어주기 힘들다.

아니 뭐. 있는대로 돈 들여놓고, 성원과 관심은 한몸에 받는 주제에, 
예선서 떨어진 축구는 좀 한소리 들어도 되겠지만.

by NEIN | 2008/08/21 20:31 | 하루하루 | 트랙백 | 덧글(0)

[감상/라노베] 타자리아 왕국 이야기 3 -염학의 공주-


<타자리아>의 경우는, 일러스트의 영향도 있지만 처음에 1권을 집어들던 당시, '읽을 것이 필요해'를 외치고 있던 시기였기에 닥치는 대로 집어들었던 것중의 하나였고. 2권 쯤 읽었을 때엔 '내가 이걸 왜 샀지?!'란 생각도 들었으며, '이놈의 이야기가 어떻게 굴러먹어 가는지 끝까지 봐 주고야 말겠어!'란 오기 덕분에 가장 최근에 번역이 된 3권을 구매하게 되었다.

하지만 오기로 읽는 것도, 한계가 있는 법. 대체 언제까지 이걸 읽을 수 있을지, 나 자신도 궁금하다.






일단, 등장인물을 살펴보자면.

주인공인 지그리트.
찌질이 허약체질 황자와 얼굴이 똑같다는 이유로 빈민가에서 황궁으로의 특급코스를 타고 황궁에 들어왔다가. 황자의 찌질한 짓 덕분에 황자가 죽고 그 자리를 대신 꿰찼다. 그 사실에 대한 죄책감이 전무한 것도 아니고, 책임감이나 실력이 없는 것도 아닌데.

그런데. 우울하다. 보다보면 한숨만 나오고 우울하다.

...괜히 소설 내에서 '쌍둥이 달'이 어쩌니 저쩌니 했던 게 아니다. 1~2권까지는 그럭저럭 괜찮았건만.
3권들어와서는 완전히 성격이 바뀐 것마냥 진짜 황자와는 다른 의미로. 찌질해져 버렸다.

아니 그래. 뭐. 찌질한 황자를 연기해야만 했으니까. 그리고 어리니까 당연한 거야. 라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마는, 찌질한 캐릭터를 싫어하는 나로서는 이걸 끝까지 읽어야 해, 말아야 해, 라는 고민을 하게 되는 원인 중에 하나다.

특히, 전반적인 그의 말투. '~하는 거야?' 와 같은 것은.
내 머리속에서 열 댓살 처 먹은 사내아이가 할 대사로 보이지 않아서. 더한 어색함과 이질감을 느끼게 만든다.
4권 즘 부터는 원래대로 돌아가 주길 바라면서, 조용히 기도해본다.
(다른 의미로, 이상하게 변해버린다면 그건 나름 또 날 좌절시키는 결과가 되겠지만)







많은 남성분들이, 츤데레 얀데레라고 좋아하는 싸이코, 리네아.

이게 싸이코지 어딜봐서 얀데레냐!!!!!!!!!

...얀데레도 정도가 있지. 그래. 1권 2권에서는 얀데레라고 봐 줄법 했다.
질투하는 모습이며,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하는 거며.
너그럽게 봐 줄 수 있었다.
그래, 너도 어린애인거야. 그런 종류의 감정을 처음 품는 걸 테니까. 서투른 거겠지. 이해 해 줄 수 있어. 라고 말이다.

하지만 3권 막판에 그녀가 저지른 테러는. 내 입에서 미친 X 란 결코 곱지 않은 말을 지하철 안에서 튀어나오게 만들기에 충분했다.

내가 이걸 미쳤다고 샀지, 라는. 1, 2권을 샀을 때와 똑 같은 후회와 더불어서 말이다.








동장의 기사인지 삽질의 기사인지, 스토커의 기사인지 모를 반 다르타.

이건 뭐, 빠돌이도 아니고.

처음엔 지그리트에게 츤츤, 지그리트가 죽은 줄 알고, 지그리트가 변장한 황자에게도 초반엔 츤츤. 거리더니만.
2권 중반부에 방향이 급 선회. '당신 가시는 곳 어디까지 함께하겠습니다. 왈왈' 하는 모드로 변해버렸다.

지그리트 = 황자(이제는 국왕) 이라는 걸 아는 건지 어떤건지는, 1~3권까지 다시 정독해봐야 나올 답이겠지마는.
저 모드는 뭐랄까. 대놓고 BL이라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 것이 신기하다 싶을 정도였다.







3권이 첫 등장인, 겔슈타인의 황제, 아리키노. 통칭 뱀.
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성격, 좋아하는 외모의 캐릭터이긴 한데. 리네아와 엮여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호감도가 -5000이 되어버렸다. 앞으로 무얼 어찌 해 나가실지가 심히 궁금한 캐릭터 중 하나. (개인 소망으론 이쪽이 주인공이었으면 한다.)







역시 3권이 첫 등장인, 겔슈타인 황제 폐하의 여동생 아가씨. 노나.
...이 작가는. 등장하는 여자 캐릭터는 싸이코 아니면 어리고 순진한 소녀, 로 양분해 놓은게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게 만들고 있다. 이번 권에는 등장하지 않은 나타시와 앤브로시아나가 순진한 소녀, 그리고 이 노나라는 아가씨와 리네아가 싸이코에 속하게 되니까 말이다.







일러스트를 볼 때마다 <상냥한 용을 죽이는 법> 시리즈의 주인공 아칸젤과 닮은, 드리스티.

이녀석도 슬슬, 제 2의 반 다르타가 될 기미를 보이고 있어서, 상당히 암울하다.
빠돌이는 하나로 충분해, 라고 절규하고 싶은 심정.





스토리와 작가.

스토리의 흐름은 뭐어.
'이제 막 시작'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. 아니. 기승전결에서 승 이상은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.

지그리트의 입성 → 앤브로시아나와의 만남 → 젠느의 죽음과, 젠느로 가장하기 시작한 지그리트 → 젠느(=지그리트)의 왕위 계승 → 리네아와 아키리노의 국혼 → 겔슈타인의 침공과, 왕위를 찬탈당한 지그리트.

정도의 흐름이 되는데.

앞으로 뭐. 겔슈타인에서 탈출하다가 나타시를 만나고, 앤브로시아나를 만나고, 어찌저찌 하다보면 흩어진 아군과도 만나게 되고, 겔슈타인을 역공하게 될거라는. 평범한 흐름을 떠올릴 수도 있겠지마는.

이 작가. 너무 뒤통수를 잘 후리는데다가. 아무리봐도 S기질이 있어보여서, 예상하고 있는 스토리가 그대로 흘러갈지 어떨런지는 도저히 짐작이 가지 않는다..ora


작가가 눈 앞에 있다면 '이봐, 적당히 좀 해!'라고 퍼부어 주고픈 마음은 산더미지만.
'적당히' 가 아닌 탓에 오기를 가지고 끝까지 읽고 있는 사람으로서는, 그 말만은 못하지 싶다.

부탁이니, 책이라도 빨리 빨리 내 줬으면. 싶다.ㅠㅠ

by NEIN | 2008/08/15 14:08 | 놀자놀자 | 트랙백 | 덧글(0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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